김갑부씨에게는 외동아들이 있었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아들이 장가를 가서 손자 김옥동자를 낳았다. 김갑부씨에게 옥동자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자이므로 자신의 재산 중 현금 1억원을 증여하기로 결심하였다.

아들에게 기존에 현금을 1억원을 증여하였는데 그 당시 증여세를 4백7십5만원【1억-5천(증여재산공제)X10%-2십5만원(신고세액공제)】을 납부한 것이 기억이 나 이번에 손자에게 증여하는 경우에도 해당 금액을 납부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김갑부의 세무대리인이 조세무사는 김갑부가 예상한 세액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된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세법에서는 증여자의 자녀가 아닌 직계비속인 경우에는 증여세 산출세액의 30%에 상당하는 금액을 가산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위 사례와 같이 김갑부의 자녀가 아닌 직계비속 즉, 손자 김옥동자에게 증여한 경우가 이에 해당하게 된다. 따라서 증여세 납부세액은 산출세액 5백만원【(1억 - 5천만원) × 10%】에 30%를 가산한 금액인 6백5십만원에서 신고세액공제 3십2만5천원을 공제한 6백1십7만5천원이 되는 것이다.

직계존비속에 대한 증여의 할증과세는 납세자에게 추가 부담을 지우는 거지만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아버지에서 아들로 2차에 걸쳐 증여가 이루어지는 경우의 증여세액 합계액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절세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김갑부의 아들이 사망한 경우에는 손자에게 증여하는 경우에는 할증과세가 되지 않는다.